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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아늑한 책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할지도 모릅니다. 유럽에는 단순한 서점을 넘어, 오랜 역사를 품고 있거나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책방들이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럽에서 꼭 방문해야 할 특별한 책방들을 소개합니다.
1. 포르투갈 포르투 – 렐루 서점: 해리 포터의 마법이 깃든 곳
포르투갈 포르투(Porto)에 위치한 **렐루 서점(Livraria Lello)**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손꼽히며, 해리 포터 팬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장소입니다. J.K. 롤링이 포르투에서 생활하며 이곳에서 영감을 받아 『해리 포터』 시리즈를 집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서점 내부로 들어서면, 화려한 곡선형 계단과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이 마치 마법 학교의 도서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고풍스러운 목재 서가에는 오래된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으며, 마치 책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렐루 서점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아 입장권이 필요하지만,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면 입장료가 차감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해리 포터』 팬이라면 이곳에서 한 권의 책을 골라 포르투에서의 특별한 기억을 남겨보세요.
2. 프랑스 파리 –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문학의 숨결이 깃든 공간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는 단순한 책방을 넘어, 문학과 예술이 공존하는 성지와 같은 곳입니다. 1919년, 실비아 비치(Sylvia Beach)에 의해 처음 문을 연 이 서점은 제임스 조이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F. 스콧 피츠제럴드 등 수많은 문인들이 사랑한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서점 내부에는 작가들이 기거했던 작은 방과 낡은 피아노가 있으며, 방문객들은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특히,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면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의 특별한 도장이 찍혀 기념이 됩니다. 파리에서 문학적인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센 강변을 거닐다 이곳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 도미니카넌 서점: 성당이 서점으로 변신한 곳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Maastricht)에 위치한 **도미니카넌 서점(Boekhandel Dominicanen)**은 유럽에서 가장 독특한 책방 중 하나입니다. 13세기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성당이 현대적인 서점으로 변신한 곳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책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서점 내부는 높은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책장 사이를 거닐다 보면 마치 성스러운 공간에서 지식을 탐구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7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곳은 단순한 책방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책을 고른 후에는 서점 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독서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책 속 이야기와 현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포르투의 마법 같은 렐루 서점, 파리의 문학적인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그리고 성당에서 탄생한 네덜란드의 도미니카넌 서점은 단순한 책방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특별한 장소들입니다. 책이 주는 감동과 여행이 선사하는 설렘이 만나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유럽의 숨은 책방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책과 함께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