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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눈 티 사진

책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이 먹는 음식이 유독 인상적으로 남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요리를 실제로 맛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유럽에는 문학 작품 속에서 묘사된 요리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럽의 미식과 문학이 만나는 여행지들을 소개합니다.

1. 잉글랜드 하워스: 브론테 자매와 함께하는 애프터눈 티

영국 문학에서 빠질 수 없는 작가인 브론테 자매(Charlotte & Emily Brontë)는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와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특히, 『제인 에어(Jane Eyre)』와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 속에는 영국 전통 음식과 티타임 문화가 자주 등장합니다.

브론테 자매의 고향인 하워스(Haworth)를 방문하면,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영국식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홍차와 함께 제공되는 스콘(Scone), 클로티드 크림(Clotted Cream), 샌드위치, 그리고 달콤한 케이크는 마치 책 속 장면이 현실로 펼쳐진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하워스의 ‘브론테 패럿(Brontë Parsonage Museum)’ 근처에 위치한 전통 티룸에서는 작가들이 즐겼을 법한 차와 디저트를 맛보며, 19세기 영국 문학 속 시간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2. 프랑스 프로방스: 『야수와 미녀』의 프랑스식 조찬

프랑스 문학과 동화 속에서는 풍성하고 따뜻한 조찬이 자주 등장합니다. 『야수와 미녀(La Belle et la Bête)』에서 야수가 미녀를 대접하며 내놓는 아침 식사는 프랑스 특유의 정성과 미식 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이 프랑스식 조찬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프로방스(Provence)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의 작은 마을 카페에서는 크루아상(Croissant)과 신선한 바게트(Baguette), 그리고 달콤한 잼과 버터를 곁들인 프랑스식 아침 식사를 제공합니다.

특히, 프로방스의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야외 테라스에서 **카페 오 레(Café au lait)**를 마시며 책 한 권을 펼쳐 보세요. 향긋한 커피 향과 함께, 동화 속에서 미녀가 경험했을 법한 프랑스식 조찬을 직접 맛볼 수 있습니다.

3.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스토옙스키 소설 속 러시아 음식

러시아 문학 속 음식은 종종 가난과 삶의 고단함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Преступление и наказание)』 속에서 등장하는 **보르쉬(Borscht, 비트 수프)**와 **블리니(Blini, 러시아식 팬케이크)**는 러시아 전통 음식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클래식한 러시아 레스토랑에서는 도스토옙스키 소설에 등장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깊고 진한 맛의 보르쉬를 한 숟갈 떠먹으며, 주인공 라스콜니코프가 느꼈던 고민과 감정을 떠올려 보세요. 블리니에 사워크림을 곁들여 먹으면, 러시아 문학 속 한 장면이 현실로 다가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도스토옙스키 박물관 근처에 위치한 ‘문학 카페(Literary Café)’에서는 작가들이 실제로 앉아 글을 쓰던 자리에서 러시아 전통 음식을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하워스에서의 애프터눈 티, 프로방스의 프랑스식 조찬,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맛보는 러시아 전통 요리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문학 속 장면을 직접 경험하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합니다. 책과 함께 떠나는 미식 여행을 통해, 유럽 문학의 감성을 맛보고 느껴보세요. 당신만의 문학적 미식 여행이 새로운 영감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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